제조업 기반 B2B 영업의 경우, 일반적인 소비자 대상 영업(B2C)과는 본질적으로 접근 방식과 난이도가 다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점에서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1. 고객사가 전문가이기에, 전문지식 없이 설득이 어렵다
제조업의 고객사는 대부분 엔지니어, 설비 구매팀, 생산관리자 등 ‘내가 사는 제품이 생산성과 얼마나 직결되느냐’를 냉정하게 따지는 전문가들입니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서, 기술적 스펙, 내구성, 비용 대비 성능, 사후지원 방안까지 깊이 있는 설명과 논리를 갖춰야 신뢰를 얻습니다.
2. 구매 결정 프로세스가 길고 복잡하다
제조업 B2B는 1건의 계약 규모가 크고, 쉽게 바꾸기 힘든 장비나 부품인 경우가 많아 평균 3개월~6개월 이상 걸리는 장기 영업이 많습니다. 견적 제출, 시제품 테스트, 품질 검토, 납품 일정 조율, 계약 조건 협상 등 단계를 여러 번 거쳐야 하며, 한 명이 아닌 여러 명의 구매 결정권자를 동시에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3. 가격 경쟁과 단가 인하 압박
B2B 시장은 B2C보다 가격이 투명하고, 경쟁사 대비 우위가 명확하지 않으면 바로 단가 경쟁으로 들어갑니다. 특히 제조업은 원가절감이 중요한 업종이라 협력업체에 매년 단가 인하 요구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실적과 직결됩니다.
4. 납기와 품질에 대한 책임
영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팔고 끝’이 아닙니다. 제조업에서는 납기가 늦어지거나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고객사의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내부 생산팀, 품질팀과의 긴밀한 조율과 스트레스 대응 능력이 요구됩니다.
5. 관계 기반의 의사결정이 강하다
B2B는 한 번 거래하면 수년 이상 장기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기술력과 가격뿐만 아니라 ‘신뢰와 관계’가 결정적입니다. 이 때문에 미팅, 식사, 소통, 사소한 대응 하나까지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요약하자면, 제조업 B2B 영업은 ‘기술+비즈니스+관계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직무입니다. 쉽지 않지만, 그만큼 전문성과 산업 이해도가 쌓이고, 산업을 깊이 이해한 ‘사업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 매력입니다.